카드사 결제대행 업무를 하는 국내 2위 밴(VAN)사인 나이스정보통신에서 전산센터 정전으로 13일 오전 한 때 가맹점의 카드 결제가 마비된 가운데 보조 배터리 역할을 하는 무정전전원장치(UPS)가 있었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에 있는 나이스정보통신 전산센터에 전원공급장치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해 오전 9시께 부터 이 회사 단말기를 쓰는 가맹점에서 모든 카드사의 카드 결제가 2시간 가량 마비됐다.
일각에서는 나이스정보통신이 내부에서 충전기인 UPS를 작동하거나 자가전력생산 설비를 가동해 전원이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서비스 중단을 피할 수 없었던 원인을 놓고 비상발전시설에 대한 투자가 미비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해 두 차례 시스템 과부하에 의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으며 재작년에는 한 달에 여러 차례나 장애가 발생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전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장애복구 시스템을 증설하는데 비상발전시설에 대한 준비가 미비했거나 전산시설에 대한 투자가 안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이스정보통신의 모회사인 나이스홀딩스측은“UPS가 없어서 작동을 안 한 것이 아니라 UPS가 있지만 전원공급이 중단되면서 UPS에도 전원 공급이 안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나이스정보통신이 가맹점 계약을 크게 늘리면서 서버에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나이스홀딩스 측은 시스템이 중단된 원에 대해 자체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해 밴 사업으로 17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