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화산업, 눈덩이 대손충당금에 적자전환

입력 2014-05-14 08:09 수정 2014-05-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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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만 전년동기比 10배 증가 …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내다 손실로

3분기에만 전년동기比 10배 증가 …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내다 손실로

[종목돋보기] 이화산업이 대손충당금 급증으로 지난해 결국 적자를 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영업손실 16억579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794억3487만원, 당기순손실 36억5489만원으로 49.9% 늘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해도 이화산업은 영업이익을 냈다. 문제는 3분기 실적이다. 2013년 3분기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순손실 폭도 커졌다. 2013년 2분기 순손실 규모는 11억원이었는데 3분기에는 19억원을 넘겼다.

3분기에 크게 늘어난 대손충당금이 적자 전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손충당금은 외상매출이나 어음 등의 매출채권 중 기말까지 회수하지 못해 미회수액으로 남아있는 것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설정한 계정이다.

지난해 3분기 대손충당금은 38억1208만원으로 2분기 12억2726만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12년 3분기 중 대손상각액은 2억5445만원이었는데 2013년 3분기에는 24억4556만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는 3분기 매출액의 11.9%에 해당하는 규모다.

설정한 대손충당금 중 실제 회수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정되면 이를‘대손상각비’로 떨어낸다. 작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화산업의 경우 대손상각비를 판매관리비 항목에 넣는데, 상반기에 대손상각비 항목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즉 늘어난 대손충당금 중 실제 회수 못한 금액이 판관비에 계상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준 것이다.

실제로 2013년 3분기 판관비는 전년 대비, 2분기 대비 모두 늘었다. 지난해 2분기에서 3분기까지 26%, 2012년 3분기에서 2013년 3분기에는 85%가 늘었는데, 이 기간 매출액이 1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편 이화산업은 염료 및 화성품 도소매업체로, 최대주주는 지분 29.89%를 보유한 조규완 부회장이다. 형제인 조홍석씨가 16%, 조창환 회장이 0.23%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이화소재와 이화엔지니어링도 각각 22.88%, 3.28%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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