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2분기 실적 개선주를 쓸어 담고 있다.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이 13%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수는 만도(13.59%), 한솔제지(13.50%), SBS(13.49%), 하나투어(13.27%), CJ제일제당(13.15%) 등 5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단 2개에 불과했던 13% 이상 지분 보유 기업의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수도 47개로 지난해 말(42개)보다 소폭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주요 기업의 지분율을 확대하고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10%룰을 완화해주면서 부터다. 공시규정이 완화되면서 투자 전략 노출에 대한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올들어 지분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종근당이었다. 국민연금은 이달 초 종근당의 주식 118만9688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12.64%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지분율에 비해 2.4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민연금이 종근당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잇는 것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1분기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 이후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150만달러 정도의 기술 수출료 유입이 예상되는 3분기 실적은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이에 국민연금은 지난달부터 종근당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종근당과 함께 대림산업, 풍산, LG이노텍의 지분도 2%포인트 이상씩 확대했다. 이들 기업들 역시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로 국민연금은 지난 4월부터 이들 종목에 대한 지분 확대에 나서기 시작햇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1.51%포인트), 한솔제지(1.45%포인트), 한국카폰(1.24%포인트), 팜스코(0.99%포인트), 대상(0.98%포인트), 서흥(0.91%포인트), 현대건설(0.82%포인트) 등의 지분율이 모두 상승했다.
반면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코스맥스(-3.00%포인트), 이수페타시스(-1.89%포인트), 코스맥스비티아이(-1.55%포인트), 한솔CSN(-0.57포인트), 세방(-0.48%포인트),LF(-0.41%포인트), 유나이티드제약(-0.33%포인트), SM(-0.21%포인트), 신세계I&C(-0.11%포인트), 삼성SDI(-0.09%포인트) 등은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지분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