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 계열사가 24시간 비상 당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말 모든 계열사(사업장)에 안전환경팀 직원들을 중심으로 24시간 상시 안전관리 근무체제 도입 지침을 내린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삼성안전환경연구소)에서 전 계열사에 안전관리에 더욱 힘쓰라고 주문했다”며 “이미 안전관리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의 안전의식을 재무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제일모직 등 제조업은 물론 비제조 부문 계열사까지 순번제 당직 근무를 한층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 뿐 아니라 전 계열사의 안전 관련 부서 직원들이 순번 당직을 통해 사업장과 주요 시설의 순찰을 24시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이번 조치는 최근 그룹 안팎에서 꼬리를 물고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안전환경연구소를 그룹 내 환경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확대하고, 최근 안전환경 인력을 300명 이상 늘렸다. 특히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주관 회의에서 안전환경 안건을 최우선적으로 보고 받도록 하고, 안전관리 및 사고 재발방지 등을 위해 연말까지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는 등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삼성은 14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비롯해 전국 계열사 및 사업장 250여곳에서 재난 대피 훈련을 일제히 실시한다.
삼성 관계자는 “사업장 안전관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작년 1월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이후 특히 더 면밀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인재(人災)의 원인인 허술한 안전관리에 대한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