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란 증시격언처럼 단기 낙폭이 컸던 만큼 기술적 반등에 대한 믿음도 견고하다.
시장전문가들은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팽팽한 공방으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장막판 프로그램매매가 순매수로 전환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낙폭이 확대됐던 만큼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발표를 앞두고 있는 다양한 물가지표를 통한 인플레의 확인이 중요해 보인다.
◆물가지표가 지수의 가늠자
미국에서는 13일 5월 생산자 물가지수와 소매판매가 발표되며 이어서 14일과 15일에는 각각 소비자물가지수와 산업생산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13일 수입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발표된다.
이들은 시장에 퍼져있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한 것인지 현실화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들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의 컨센서스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반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만약 나쁠 경우에는 반등의 폭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즉, 물가지표가 반등의 기세를 꺽지는 못할 것이고 반등의 폭, 기간 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4주동안 이어진 급락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만큼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지표 등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그러나 기술적 지표가 지나치게 과매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기술적 반등 기조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과거 급락 시기와 연관지어 살펴보면 하락한 부분의 3/1정도는 회복하는 만큼 이번에도 1300선 정도의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낙폭과대 종목으로 접근하라
기술적 반등권역에 진입한 만큼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은 이익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시장의 의견이다.
김주형 연구원은 "현재 지수가 워낙 과매도권에 위치해 있어서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1300선 정도 회복한 후 일정기간 반등이 나오면 그 시기를 이용해 비중을 줄여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낙폭과대에 따른 메리트가 기본적인 시장 흐름을 결정짓고 있다"며 "증권, 건설, 운수창고 업종 등을 대표 낙폭과대 종목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진경 연구원도 "기술적 반등이 이어진다고 보면 지나치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 대해 접근해도 좋을 것"이라며 "낙폭이 크게 나타났던 금융, 내수업종, 건설 업종과 중국과 관련된 철강, 원자재 업종 등이 반등시 탄력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