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닷컴은 12일 배우 유준상을 만났다. 유준상은 4월 30일 개봉한 영화 ‘표적’에서 범죄에 대한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송 반장 역을 맡아 이전의 ‘국민 남편’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었다. 유준상은 “처음에 송 반장 역을 제의받고 정중히 고사했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한 것은 극 중반 영주(김성령)에게 총을 쏘는 장면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보며 나도 정말 놀랐는데 관객은 얼마나 놀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형화된 악역을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유준상은 송 반장이 경찰 수뇌부로서 죄책감 없이 범죄를 저지르고, 이 점이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한 국민 정서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하며 “그동안 나쁜 사람들은 많았지만 지금처럼 전 국민이 알 정도로 사회적 분위기가 심각한 적은 없었다. ‘표적’의 개봉 시기에 이런 일이 터져 당황스럽고 안타까웠다. 지금 시점에서 ‘표적’을 본 관객들이 현 상황과 맞물려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표적’의 라인업은 ‘류승룡, 이진욱, 김성령, 조여정, 조은지 그리고 유준상’이라고 적혀 있다. 영화를 보기 전 관객들은 유준상에 대해 특별출연, 우정출연 정도로 생각했다. 이에 유준상은 “내 이름을 앞에 넣으면 (관객들이) 중요한 역인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이름을 뒤로 빼 달라고 했다. 처음에 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반전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표적’에서 원 없이 연기했다. 촬영 현장은 배우, 감독, 스태프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졌다. 촬영 현장이 재미있다 보니 평소 하지 않았던 애드리브도 홍수처럼 쏟아졌다. 영화의 ‘맛’을 살리는 감칠맛 나는 대사는 대부분 현장에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