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력구조 개편]카드사, 신규채용 딜레마… “정보유출 수습 먼저” 수습채용 밀려

입력 2014-05-14 10:48 수정 2014-05-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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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적체 감원 속 계약직 신분전환… 신입사원 모집은 중단•축소 분위기

성장성 정체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은 ‘인력 적체’라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과거에 비해 신규 채용을 대폭 늘리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채용 규모를 줄이지도 않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탓에 인력을 추가로 늘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주기적으로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줄이고 있지만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고 있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인한 불황의 여파에 정보유출 등의 사고까지 겹치면서 신규 채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인사 적체 해소와 경영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한카드는 2007년 LG카드와 합병 이후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자의 전직과 창업을 돕는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계약직을 뽑을 때는 이들을 우선 채용하기로 한 결과 지난해 90여명의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입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2년 15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이후 추가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년 일정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70~80명가량의 인력을 새로 뽑았다.

삼성전자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각 부문 인사팀장을 지낸 원기찬 사장은 ‘인사통’답게 “해외 인재를 채용하러 미국을 다녀왔다”면서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17명을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1년 3월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단독 신입 채용을 진행해 35명을 뽑았다. 처음 계획된 인원보다 적은 인원으로 분사되면서 인력 늘리기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최근에는 무기 계약직 직원들을 일반직으로 통합하는 문제를 노조와 논의 중이다.

현대카드는 창사 이래 빠짐 없이 신규 인력을 채용 중이다. 현대카드를 비롯해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현대라이프 등 금융계열사에서 통합 채용하는데 올해 1월 90명의 정규직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2011~2012년 30~40명 수준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비씨카드는 지난해 인력수요가 대폭 줄었으나 올해 다시 평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11월 분사 이후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하나SK카드의 경우 올해 채용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외환카드와의 통합 이슈를 앞두고 있는 만큼 통합 완료 이후인 하반기에나 채용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분사한 우리카드 역시 올해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없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5월 CEO 경영 공백 등이 발생하면서 예정된 경력직 채용이 무산됐다.

카드사들은 고객정보 유출 사고 이후 업계 전체가 이미지 쇄신 등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당분간 신규 채용을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종사자들의 급여가 높다고 해도 40대 후반이면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떠나거나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카드사는 그나마 타 업권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올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인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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