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은퇴 소속이 알려지자 많은 팬들은 '캡틴 박'의 은퇴를 아쉬워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그리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르기까지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주축을호 활약했다. 교토 퍼플상가에서 시작해 PSV 에인트호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르기까지 소속팀에서도 박지성은 특유의 왕성한 활동력으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미드필더지만 수비적인 역할까지 폭넓게 맡으면서 '수비형 윙어'라는 애칭까지 얻었던 그는 비록 많은 골은 아니지만 큰 경기에서 인상적 골들을 기록하며 팬들의 뇌리에 각인되기도 했다.
대표팀에서의 득점 중 단연 손에 꼽히는 득점은 한일월드컵 당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에서 터뜨린 결승골이다. 이영표의 크로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비토르 바이아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터뜨린 왼발 슛은 오늘의 박지성을 있게 한 명장면이다.
그밖에도 박지성은 독일월드컵 당시 프랑스와의 조별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되살리기도 했다. 비록 한국은 스위스와의 세 번째 경기에서 0-2로 패해 16강이 좌절됐지만 박지성의 득점은 강호 프랑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박지성의 A매치 득점 중 크게 회자되는 또 하나의 득점은 바로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기록한 득점이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양국은 출정식을 겸해 평가전을 치렀고 박지성은 이 경기에서 일본에 비수를 꽂는 한 방을 날린 뒤 여유롭게 산책을 하듯 관중석을 바라보는 세레머니를 펼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일본 수비수들을 제치고 홀로 드리블해 넣은 골도 인상적이지만 득점 후 일본 팬들을 향무표정하게 바라보며 조깅하듯 홀로 뛰어가던 그의 세레머니는 이후 '산책 세레머니'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클럽에서도 박지성은 주목할 만한 골들을 만들어 냈다. 퀸즈파크 레인저스 시절 구단 공식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몇몇 골들을 꼽기도 했다. 2003년 1월에 열린 일왕배 결승전 당시 동점골, 2005년 5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선제골, 2010년 3월 리버풀전에서의 헤딩골 등이 그가 꼽은 골들이다.
특히 PSV 소속이던 2005년 당시 밀란과의 경기에서는 1차전에서 0-2로 패해 빠른 시간대의 선제골이 필요했고 그는 팀이 바라던 선제골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내 기억에 공격수가 나를 향해 뒤로 커트해 준 공을 달려들며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며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첫 골이기에 더욱 값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