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14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7선으로 현역 최다선인 정 후보는 이날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27년 간 몸 담았던 정든 국회를 떠난다”며 “지역주민과 국민의 삶을 걱정했듯 이제 서울시민의 삶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7선을 하는 동안 선거 때마다 현역의원 당선율은 50% 이하였다. 말이 선거이지 실제로는 혁명이었는데 사람이 바뀌었다고 정치가 바뀐 것 같지는 않다”면서 “새 사람을 영입한다는 미명 하에 얼마나 많은 독선과 위선이 있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툭하면 ‘이념을 뛰어넘겠다’고 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이념 없는 정치는 없다. 핵무장 하고 잘못된 이념을 내세워 인권 유린을 자행하는 북한과 대치한 우리나라에서 이념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7년간 국회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은 모두 서울시장으로 일할 수 있는 토양이 됐다”면서 “이제 서울시민의 삶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도 했다.
또한 그는 “정치를 바꾸려면 대통령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치를 멀리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은 대통령이 정치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박근혜 대통령에 제언했다.
정 의원은 “이완구·박영선 여야 신임 원내대표들이 어제 ‘백지상태의 개각’, ‘거국내각’을 말하셨는데 우리 모두 이를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부인 김영명 씨가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데 대해서는 “우리 집 사람이 무슨 돈봉투라도 돌렸나. 내가 돈도 별로 준 것도 없다”면서도 “하여튼 집사람은 성실하게 조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