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마비’ 나이스정보통신, 작년 전산투자 절반만 집행

입력 2014-05-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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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센터 정전으로 카드 결제를 마비시킨 나이스정보통신이 지난해 계획된 전산투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카드결제대행사업자(VAN사)로 업계 2위 규모이며 국내 가맹점의 약 15%가 이 회사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13일 여의도에 있는 나이스정보통신 전산센터에서 전원공급장치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해 이날 오전 9시15분께 부터 이 회사 단말기를 쓰는 전국 가맹점에서 카드사의 카드 결제가 2시간 가량 마비됐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이스정보통신은 서비스의 특성상 전산시스템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함에도 지난해 전산안정화를 등 시설투자에 11억9200만원의 투자계획을 잡아 놓고 실제는 6억7000만원 밖에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회사가 돈벌이에만 급급해 시설 투자를 게을리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해 가맹점과 카드사간 실시간으로 정보를 조회하고 신용거래를 승인해 주는 중계시스템 사업으로 17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이스정보통신의 모회사인 나이스홀딩스측은 “IT투자는 계속 투자를 해왔으며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중 끝났기 때문에 계획보다 덜 쓰게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번 사고의 가장 큰 문제는 비상발전시스템이 먹통이었다는 점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은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무휴로, 전원이 나가는 비상시에도 무정전전원장치(UPS)를 가동해 정상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UPS가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해 두 차례 시스템 과부하에 의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으며 재작년에는 한 달에 여러 차례나 장애가 발생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전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장애복구 시스템을 증설하는데, 비상발전시설에 대한 준비가 미비했거나 전산시설에 대한 투자가 안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발생 시점이 카드 사용이 많은 점심시간을 피했다 해도 이른 시간 문을 여는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결제가 안 돼 피해가 컸다. 특히 주유소에서 주유를 한 뒤 결제가 되지 않아 가맹점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금융당국은 전산관리 등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나이스정보통신과 나이스평가정보 등을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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