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5개월만에 홍콩본사에 250억원을 송금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지난 6일 홍콩 본사에 영업기금을 목적으로 250억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835억원에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AIA생명은 앞서 지난해 12월 11일 홍콩본사에 300억원을 송금한 바 있다. 즉 5개월만에 또 다시 이익금을 본사로 송금한 것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송금한 부분은 2012회계연도에 해당되는 것”이라며“당시에 송금한 일자가 12월이었기 때문에 기간이 짧아 보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AIA생명이 이익금을 송금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본사의 이익을 위해 법인전환을 안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지법인이 이익금을 송금하려면 배당금 형태를 취해야 하지만 지점은 영업기금으로 보낼수 있기 때문이다.
1987년부터 한국에서 영업해 온 AIA생명은 국내에서 영업하는 총 25개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점 형태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AIG손보는 지난 2012년에 법인전환을 마친바 있다.
이 회사 규모는 업계 중위권이다. 2013회기(2013년 4~12월) 기준으로 수입보험료는 1조7314억원이며 25개 생보사 중 12위다. 자본금도 2572억원으로 이미 법인설립 기준(300억원)을 충족한다. 그럼에도 AIA생명은 지점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지점은 일종의 현지사무소 개념으로 독립된 회사가 아니며 본사의 한 파트로 취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