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접어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10년간 어떤 선택으로 회사가 직면한 어려운 도전과제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저커버그는 14일(현지시간) 30세 생일을 맞이했다. 20대에 그는 페이스북을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키웠다. 30세에 접어든 저커버그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도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이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성장과 발전도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다. 저커버그는 회사 설립 이후 하버드대 시절 친구들은 아이디어를 도용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결국 막대한 돈을 주고 합의했다.
회사가 지난 2012년 기업공개(IPO)를 하며 화려하게 미국증시에 데뷔했으나 이후 주가가 한때 반 토막 나면서 IT기업 사상 최악의 IPO라는 오명도 얻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모바일시장에 성공적으로 회사를 안착시키면서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말끔히 씻어냈다.
마켓워치는 30세에 접어든 저커버그가 앞으로도 최소 10년간은 지금의 성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그러려면 광고매출을 확대하면서도 사용자가 떨어져 나가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출을 늘리려면 광고를 많이 싣는 것이 최고지만 그러면 이에 불편을 느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드포인트테크놀러지의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는 “저커버그는 초기에 SNS 구축에만 신경쓰면 됐다”며 “그러나 이제는 매출도 늘려야 하고 주주들에게 페이스북이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라는 점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요구들은 결국 페이스북 사용자 증가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저커버그는 이런 상충되는 상황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저커버그가 중년을 맞은 것처럼 페이스북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저커버그가 최근 잇따른 인수ㆍ합병(M&A)을 실시한 것은 제너럴일렉트릭(GE) 스타일의 복합기업으로 페이스북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풀이했다.
페이스북은 올 들어 모바일 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앱)업체 와츠앱과 증강현실 플랫폼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는 운동기록 관리 앱 무브스 개발사인 프로토지오도 사들이는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