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 폭발사고 사망자가 240명을 넘어선 가운데 곳곳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사망자는 최소 245명이고 사고 당시 광부 787명이 갱도 안에서 작업 중이었으며 이 중 450명은 구조됐지만 아직 90여명이 남아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알바니아 공식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이스탄불 남쪽으로 250㎞ 떨어진 현장을 찾았다.
기자회견에서 에르도안 총리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약속한다”며 관계기관과 구조작전을 논의했다.
또 그는 갱도 입구로 가서 사고를 당한 광부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애도와 함께 생존자들의 무사귀환을 빌며 희생자 추모를 위해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사고는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과거 탄광 사고를 거론하는 등 사태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참사와 당국의 서투른 대응에 국민의 분노가 폭발해 대규모 시위가 터키 곳곳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플라스틱 탄을 쏘며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체포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소마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건물까지 몰려와 총리 차량을 발로 차는 등 격앙된 행동을 하는 가하면 총리에게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앙카라 중심가 크즐라이 광장에 3000~4000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번 사태를 규탄했고 이스탄불에서도 수천 명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