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6·삼성전기)가 우여곡절끝에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코트로 돌아온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용대는 18일부터 인도 뉴델리 시리포트 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8회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도핑 테스트 절차 위반으로 자격 정지를 받은 이후 약 4개월 만의 경기다.
자격 정지로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제외돼 개인 훈련에 매진해 온 이용대와 김기정(24·삼성전기)은 각각 유연성(국군체육부대), 김사랑(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나서는 국가대항 단체전이다.
도핑 테스트 절차 위반으로 선수 자격이 정지됐다 풀린 두 선수는 지난 1월 24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로부터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BWF 도핑검사에서 소재지 보고에 세 차례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의 징계가 확정됐다면 두 사람은 2015년 1월까지 대회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행정적인 문제로 선수들이 적절한 통지를 받지 못해 일어난 사안임을 강조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자문을 받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장을 제출하고, BWF에 재심을 요구했다.
그 결과 BWF 도핑청문위원단은 재심의를 열어 지난달 14일 두 선수에 대한 자격정지 결정을 취소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BWF의 결정에 항소할 수 있지만, 최근 그 시한이 만료됐다. WADA가 항소했다면 BWF 재심이 발표된 뒤 3주 내에 이의를 재기해야 했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진행되며, 이용대는 독일(18일), 인도(19일), 말레이시아(21일)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사진=지난 1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미넌 슈퍼시리즈 남자복식 8강 한국 이용대-유연성 조와 일본 엔도-하야카와 조의 경기에서 이용대가 공격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