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김호월 교수에 공개편지 "자식 못 지킨 미개인...끝장토론 제안한다"

입력 2014-05-15 09: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호월 교수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가 유가족 비하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호월 전 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교수에게 편지를 보냈다.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박 씨가 편지를 한 통 보내오셨다. 김호월 전 교수에게 보내는 편지지만 국민들이 함께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박 씨의 부탁에 따라 편지의 전문을 싣는다"며 박 씨의 편지를 공개했다.

박종대 씨는 편지에서 "우리는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일부 유가족들이다. 당신들의 표현을 정확히 빌리면 사랑하는 자식들을 지키지 못한 못난 '미개인'들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워낙 보고 배운 것이 없어 귀하의 표현대로 미개한 방법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바이며, 우리들의 미개함을 깨우쳐 주신다면 평생 스승으로 알고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자신이 상층민이라고 생각하는 자가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한심함을 느끼며, 타인의 아픔을 가십거리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당신의 학식이 역겨울 따름"이라며 "우리가 청와대에 돈을 요구했습니까.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습니까"라고 전했다.

박 씨는 김 전 교수가 '유가족에게 혈세 한 푼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 미개인들은 현재까지 장례비용 외에 지원을 받은 것이 없다. 위 요구 사항이 국민 전체의 뜻이라면, 장례비용을 정산해 주길 바란다. 정산해 주신다면 국무총리, 각부 장관, 도지사 등이 보내주신 조화 대금까지 정산하여 집을 팔아서라도 전액 반환하여 드리겠다"고 답했다.

또 "이 나라에 그 분 빼고 호소할 사람이 있나. 조직이 있나. 제도가 있나"라고 되물은 뒤 "나를, 우리를 미개한 저항자로 만든 것은, 상황 판단도 하지 못하면서, 이 아픔을 호소할 통로도, 조직도, 제도도 만들어 놓지 못했으면서, 쓸데없는 우월감에 빠져 있는 바로 당신들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우리들은 귀하께 가장 미개한 방법으로 맞장토론 및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박 씨는 "감사합니다. 2014년 5월 14일. 자식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미개인들 드림"이라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호월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익대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6년 새해맞이 ‘다음채널·지면 구독’ 특별 이벤트
  • 신동빈 롯데회장, '첫 금메달' 최가온에 축하 선물 [2026 동계 올림픽]
  • 경기 포천 산란계 농장서 38만 마리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 “다시 일상으로” 귀경길 기름값 가장 싼 주유소는?
  • 애플, 영상 팟캐스트 도입…유튜브·넷플릭스와 경쟁 본격화
  • AI 메모리·월배당…설 용돈으로 추천하는 ETF
  • “사초생·3040 마음에 쏙” 경차부터 SUV까지 2026 ‘신차 대전’
  • 세뱃돈으로 시작하는 경제교육…우리 아이 첫 금융상품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2.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0,329,000
    • -0.33%
    • 이더리움
    • 2,957,000
    • +1.13%
    • 비트코인 캐시
    • 837,000
    • -1.06%
    • 리플
    • 2,198
    • +0.73%
    • 솔라나
    • 125,700
    • +0.24%
    • 에이다
    • 419
    • +0.24%
    • 트론
    • 418
    • -0.48%
    • 스텔라루멘
    • 247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800
    • -3.01%
    • 체인링크
    • 13,140
    • +1.08%
    • 샌드박스
    • 128
    • -1.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