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내 콜금리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주식시장은 반등 이틀만에 다시 급락하며 1200선을 겨우 유지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5.98포인트(2.90%) 떨어진 1203.86을 기록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56주년 기념사에서 "금리정책은 앞으로도 경기동향에 유의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물가가 오를 것이 예상될 경우 미리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으로 콜금리의 추가 인상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의 인상과 함께 국내 콜금리의 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다시 한 번 꺽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938억원, 38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1619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도 690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상승한 업종없이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증권, 운수창고, 의료정밀, 전기·전자 업종이 4%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고 통신업, 은행, 철강·금속 업종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이닉스 등이 3~4%의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한국전력, 포스코, SK텔레콤도 1~2% 하락했다. 국민은행이 약보합권에서 선전했다.
신세계가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 강보합세를 기록했으며 SK네트웍스는 다시 상승행진을 시작하며 7.36% 급등했다. LG카드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1종목을 비롯해 118종목이며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644종목이 하락했다. 44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이사는 "세계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 등으로 1200선의 지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15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이사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매도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은 주식을 갖고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