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지표 봇물...고용·물가 개선에 경제 낙관론 여전

입력 2014-05-16 01:18 수정 2014-05-1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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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수당청구 7년만에 최저, 소비자물가 0.3% 올라...주택·채권시장 움직임은 우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엇갈린 결과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물가가 오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고용시장의 회복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주간 실업수당청구 2만4000건 감소

미 노동부는 지난 10일까지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전주에 비해 2만4000건 감소한 29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월가는 32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을 보다 자세히 가늠할 수 있는 4주 평균은 전주의 32만5250건에서 32만3250건으로 줄었다. 연속 수급건수는 9000건 줄어든 267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브라이언 존스 소시에테제네럴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이 연휴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 역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소비자물가 0.3% 올라...1년간 1.8% ↑

디플레이션 우려도 줄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상승했다. 이는 월가의 전망에 부합하는 것으로 전월에는 0.2% 상승했다. 3월 수치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부문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0.3% 올랐고 식품가격은 0.4% 상승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CPI는 지난 12개월 동안 2.0% 상승했다.

지난달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올랐다. 근원 CPI의 1년 상승폭은 1.8%를 기록했다.

CPI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면서 통화 정책과 관련해 연준의 운신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로버트 로스너 크레디아그리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수요가 살아나고 있으며 신뢰 역시 좋아지고 있다”면서“2015년에는 전체 물가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애널리틱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그동안 너무 낮았다”면서 “점진적인 물가 상승은 연준에게는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 혼조...산업생산 0.6% ↓,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15.4

제조업지표는 엇갈렸다. 연준은 4월 산업생산이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산업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생산이 0.4% 줄었다. 유틸리티생산이 5.3% 감소하면서 2006년 1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고 광산업 생산은 1.4% 증가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4월 설비가동률은 전월의 79.3%에서 78.6%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9.0을 기록하며 전월의 1.3는 물론 월가 전망치 5.4 역시 상회했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는 15.4를 기록해 전월의 16.6에서 하락했지만 월가 전망치 14.3보다는 높았다.

월가는 일부 제조업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짐 오설리번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제조업이 활황까지는 아니더라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3월 강한 성장 이후 4월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전체 경제의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채권시장 관련 신중론 여전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5월 주택시장지수는 4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수정치 46에서 하락한 것으로 월가가 예상한 48에 미치지 못했다. 5월 수치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주택시장지수는 지난 2월부터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판단하는 50 밑으로 하락했다.

신중론자들은 채권시장의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대로 떨어졌다. 현재 경제 상황을 감안한다면 3.5%대에서 움직여야 정상이지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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