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이 직원 연봉을 대폭 늘리는 등 급여와 복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건설·주택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조치다.
15일 관련업계와 부영 측에 따르면 부영은 최근 직원들의 연봉을 직급에 따라 15~30%씩 인상했다. 직급에 따라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다만 임원들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재 급여제도를 유지하고 추후 개선키로 했다.
부영그룹의 이번 조처는 이중근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이달 초 건설사 연봉 조사 보고서를 받아들고 임원회의에 참석한 이 회장은 임직원들의 월급을 10대 건설사 만큼 끌러올리라는 지시를 하게 된다.
직원들의 처우가 부동산경기 침체속에서도 재계 20위까지 성장한 부영그룹의 위상에 걸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와 더불어 공사현장과 영업소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제공하는 식사 역시 한끼에서 세끼로 늘리도록 하는 등 직원 복지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부영은 임대 아파트 공급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주택 품질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아파트는 실내 마감재를 계약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도입했다.
부영 관계자는 "기업 위상 상승에 걸맞게 직원과 고객 만족도를 모두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라며 "앞으로 분양·임대 아파트의 마감재 품질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부영은 지난해 말 자산 총액(15조7000억원) 기준으로 재계 서열 22위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31위, 주택 부문을 비롯해 1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