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빠르면 오는 6월 온라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16일 금융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내놓는다.
이 서비스는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면 등록할 수 있는 ‘카카오톡’ 친구에게 직접 송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가상 계좌에 사이버머니를 충전한 뒤 이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톡은 우리·KB국민·NH농협은행 등 15개 은행, 금융결제원 등과 함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시중 은행들은 서비스에 대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서비스로 카카오의 사이버머니 중심 축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은 그동안 ‘초코’라는 사이버머니로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도록 했지만, 앞으로는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직접 유료 서비스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초코’의 기능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또 카카오는 금융 결제에 ‘카카오톡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간 유사한 사이버머니 송금 제도가 다수 있었지만, 큰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면서도 “카카오톡은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들은 이번 서비스를 추후 온라인 전자결제(PG)사들과 제휴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뱅크월렛카카오’에 직불카드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해 근거리무선통신(NFC) 설비가 갖춰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