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소환 불응' 구원파 기자회견서 김기춘 실장과 담판 요구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4-05-16 13:25 수정 2014-12-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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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소환 불응' 구원파 기자회견서 김기춘 실장과 담판 요구 알고보니...

▲사진=GO발뉴스 이상호 트위터

'세월호 실소유주'로 계열사를 통한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및 조세포탈 의혹을 받고 있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16일 검찰 소환에 사실상 불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를 비호하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기자회견서 '김기춘과 갈데까지 가보자'고 주장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O발뉴스의 이상호 기자는 1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한 장과 함께 "9:30 백여명의 기자들. 모여드는 신도들. 다급하게 울려퍼지는 찬송가. 김기춘 실장에 대한 반감을 담은 플래카드. 검찰 집행이 임박한 안성 금수원 앞이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굳게 닫힌 금수원 정문에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고 그 안에는 신도들이 촘촘히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더불어 그는 구원파는 왜 "김기춘 실장과 갈데까지 가보자" 주장하는 걸까. 어느 한 언론도 제대로 저들을 인터뷰한 곳이 없다. 고발뉴스는 구원파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가감없이 듣고 또 국민 눈높이로 물을 것이다. 언론은 소통이다"는 트윗도 올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러게요. 구원파 신도들이 왜 저러는지 의문이네요"라며 현 대통령 비서실장 김기춘과 구원파와의 악연에 의문을 나타냈다.

전날 구원파는 오후 3시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통해 "오대양 사건 때처럼 당하진 않을 것이다. 순교도 불사할 것"이라며 당국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구원파 대변인 조계웅(금수원 사무국 직원) 씨는 "종교탄압 중단과 공권력 교회 진입 반대"를 주장하며 "세월호 300여명을 구조 못한 1차 책임은 해경이 더 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천해진에 대한 수사 수준 만큼 해경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다"면서 "근거 없이 살인집단으로 몰지 말라. 구원파는 세월호 참사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구원파 평신도 복음선교회도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 사건' 당시에도 구원파가 오대양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유병언 전 회장은 결국 별건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 징역 4년형을 받았다"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원파 어머니회 민미옥 씨는 지난 1991년 유병언 전 회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6공화국 정치 비리에 대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데 세모와 유병언이 희생이 됐다"며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구원파의 악연을 다시 언급했다.

민 씨는 "죄가 없다면 당당히 수사에 응하라고 모두가 입을 모으나, 저희가 아무리 결백하고 당당해도 그것이 결코 공정하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1991년에 경험을 배웠기에 더는 똑같이 당하고 싶지 않다"며 "김기춘 비서실장은 우리가 하는 말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춘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실장은 1991년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을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다.

구원파 기자회견에서 민 씨의 말을 종합해보면 구원파는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이번 검찰의 수사 뒤에 김기춘 실장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모양새다. 민 씨는 기자회견에서 줄곧 1991년 유 전 회장이 구속됐을 당시 법무부 장관이 김기춘 실장이었고,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가 다시 불거진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도 김 실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유 전 회장 일가가 부도덕한 정권의 희생양이었다는 점과 유 전 회장 수사 배후에 김 실장이 있다는 구원파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관계자들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과거 유 전 회장 구속의 발단은 정치와는 무관하게 1991년 7월 오대양 신도로 알려진 6명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 전 회장이 구속되던 해 검찰에 자수했던 이들은 오대양 사장의 지시에 따라 집단자살 사건 훨씬 전에 종교적인 이유로 신도 4명을 살해, 암매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검찰에서 "당시 살인사건에 대한 양심의 가책과 사업실패로 빚에 시달리면서 관련자들이 집단 자살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 같은 진술에 따라 배후에 구원파와 유병언 전 회장이 있다고 판단한 검찰은 사실상 재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검찰은 오대양 집단자살에 유 전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증거를 잡지 못해 내사종결하고, 대신 헌금을 빙자한 상습사기 혐의로 유 전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유 전 회장에게 16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유 전 회장은 인천지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은 체포영장 청구 등을 통한 강제 구인 등을 시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또 오대양 사건은 기독교복음침례회나 유 전 회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없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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