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사상 최악의 탄광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망언에 이어 현지인을 폭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곤경에 빠졌다고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총리는 사고 이틀째 사고 발생지인 소마탄광을 방문했다가 성난 시위대를 피해 슈퍼마켓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한 사람을 폭행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총리가 누군가에게 팔을 휘두르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일각에서는 당시 한 소녀가 “내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무엇 하러 여기 왔느냐”고 외쳤기 때문에 이 소녀가 맞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소마에 거주하는 타네르 쿠르카라는 청년이 현지 방송에 출연해 “당시 맞은 것은 나”라며 “다만 본의 아니게 뒷걸음치던 나를 총리가 때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소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에르도안 총리는 소마탄광 기자회견에서 과거 다른 나라에서 일어났던 탄광 사고를 예를 들면서 “이런 사고는 늘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해 유족은 물론 터키 국민을 격분시켰다.
총리의 부적절한 언행이 계속 전해지면서 민심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 사망자는 지금까지 283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탄광에 갇혀 있는 사람이 120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희생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