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본부 부장단이 길환영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총 사퇴했다.
KBS 보도본부 18인은 16일 '최근 KBS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부장단 전원 총사퇴했다.
KBS 보도본부 부장단은 성명서를 통해 "폭약은 이미 차곡차곡 쌓였고 터질 때를 기다려왔다. 누구 탓을 하랴. 일선 기자들과 동고동락하며 뉴스의 최전선을 지켜온 우리 부장들부터 먼저 책임지겠다"며 "최근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우리는 부장직에서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길환영 사장에게 요구한다. 즉각 사퇴하라. 정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아니, 정권과 적극적으로 유착해 KBS 저널리즘을 망친 사람이 어떻게 KBS 사장으로 있겠단 말인가"라고 강력하게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명서에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게도 촉구한다. 혹여 우리의 이런 결의가 당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기 바란다. 보도국장 재직 시절 사장의 지시를 받아 KBS 보도를 직접적으로 굴절시킨 책임자는 당신 아닌가. 당신은 공영방송 KBS의 보도책임자로 부적격자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관련 부실 보도로 막내 기자들이 공개적인 반성문을 작성한 이후, KBS 뉴스를 책임지던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고 사퇴했다. 당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길환영 사장의 뉴스 개입에 대해 폭로하며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14일 '부끄럽지만 또 다시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비대위 특보 1호를 발행하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KBS 언론노조는 "방송법과 단체 협약으로 보장된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과 방송의 공정성을 침해한 길환영 사장은 즉각 퇴진하라"라는 문구를 내걸고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