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가족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상규명 특별법을 요구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고 희생자 및 실종자의 조속한 수습과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면담을 하기 전 미리 배포한 취재요청 자료에서 9개 항의 세부 요청사항을 공개했다.
우선, 대책위는 “단 한명의 실종자 유실도 없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가 즉시 취해져야 한다”며 진상조사기구 구성 및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절차, 진상조사의 증거 확보 등 진상규명의 전 과정에 피해자 가족들의 참여와 의견 반영을 요구했다.
또 진상조사기구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춰야 하며, 이 기구에 강제조사 권한 부여 및 충분한 예산과 인력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특히 "관련기관 및 관련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 행정적 책임, 및 정치·도의적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아울러 조사 범위로는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침몰 전 및 침몰 후 최초 3일간의 초동대응까지 포함할 것을 제시했으며, 충분한 조사시간 보장도 함께 요청했다.
조사 대상으로는 관련 공무원, 국회, 언론 및 관련 민간인 등을 지목한 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대책위 대표들은 애초 예정 면담 시간인 오후 3시보다 늦은 3시45분에 청와대에 도착해 박 대통령과 면담에 들어갔으며, 면담 종료 후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