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 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데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용시장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본사를 둔 테슬라는 현재 캘리포니아주서 6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이 지역에서 5300명을 직접 고용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토요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캘리포니아 고용 창출에 상당한 역할을 했던 토요타가 2017년까지 본사를 텍사스로 옮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5300명의 직원 중 3000여명이 텍사스로 이동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 지역 고용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토요타는 1957년 캘리포니아에 법인을 세우고 미국시장 진출을 시작했으며 지역 경제에 톡톡히 이바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역경제 기반이었던 토요타의 부재를 테슬라가 대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에도 최소 50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런 결정은 다른 경쟁업체들과 다른 행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의 높은 세금과 고용비용, 에너지 가격 등으로 불만이 높은 기업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텍사스를 비롯한 다른 주 정부는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를 통해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제조회사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오는 2017년 가동을 목표로 자체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를 짓겠다고 선언했다. 총 5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공장 부지 후보로는 당초 뉴멕시코 애리조나 네바다 텍사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머스크 CEO는 캘리포니아도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각종 규제로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던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공장 부지와 관련한 그린벨트 규제 완화와 세금 우대 등을 회사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빈 뉴솜 캘리포니아 부주지사는 “테슬라가 이 지역에 투자하는 것과 주 정부가 회사의 성공에 투자하는 것 모두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