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세월호 유가족에 사과했지만…아쉬움만 남아

입력 2014-05-1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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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전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시큰둥했다. 유가족 측이 요구한 진상조사 등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답변이 아쉬움을 남겼다는 이유다.

박 대통령은 16일 오후 3시45분께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국가대개조라는 수준으로 생각하면서 사회에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것이 안타까운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있을 대국민담화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느끼셨던 문제점들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꼭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책위 측 대표는 "저를 포함한 많은 희생자들이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가장 가치 있고 고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의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을 한번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 뒤 대책위 측은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대책위는 "박 대통령은 어려움을 언급한 유가족들의 말에 대부분 수긍하면서 적극적으로 관련 안에 대해 검토하고 각별히 살펴보겠다고 말했지만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와 관련한 특별법 요구와 관련해서는 질문 내용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고 언급했다.

또 민간 진상조사위원회에 일시적으로라도 조사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은 '과연 그런 방식이 효과적일까요? 현재에도 검찰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봐달라.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했는지를 묻는 대책위의 질문에는 수긍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비공개를 전제로 가족들에게 담화 내용을 밝힐 수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켜봐달라. 여기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날 대책위는 면담을 마치면서 "오늘은 아쉬운 점이 많다. 많은 기대를 갖고 왔지만 결과적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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