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신중론 급부상...“5월에 팔고 떠나라?”

입력 2014-05-1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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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급락에 불안감 확산...S&P500 15%, 나스닥 25% 하락할 수도

미국증시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증시 비관론자들은 채권시장이 요동치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이는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를 이끌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 행진 이후 경계심리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금리의 움직임이 증시의 모멘텀 확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제전문케이블 CNBC가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마크 오카다 하이랜드캐피탈 공동 창업자는 “‘5월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은 ‘5월에 팔고 시장을 떠나라’라는 말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초에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에 따라 국채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는 틀렸다고 밝혔다.

오카다 창업자는 투자자들이 국채 매수를 지속하면서 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시장은 이제 단기적으로 연준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채권 발행이 줄면서 공급이 부족한 것도 채권 가격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카다 창업자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배제하고 주식과 채권 투자를 통해 6% 정도의 수익률만 올려도 선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의 프로그램 ‘매드 머니(mad money)’의 진행자이자 유명 분석가인 짐 크레이머 역시 “35년 동안 지금과 같은 장세는 본 적이 없다”면서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크레이머는 지적했다.

그는 “전일 물가 지표 상승 소식은 채권시장의 약세 재료”라면서 채권시장은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크레이머는 장기적으로는 증시가 오를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약세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월가의 유명 기술적 분석가이자 증시 낙관론자로 알려진 랄프 아캄포라도 전일 미국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S&P500지수가 10~15% 하락할 것”이라면서 “중소형주와 기술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캄포라는 “러셀지수와 나스닥 그리고 S&P미드캡지수는 20~15%까지 빠질 수 있다”면서 “‘스텔스 베어마켓’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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