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소마 탄광 폭발사고의 사망자가 최대 302명으로 추정된다고 16일(현지시간) 터키 정부가 발표했다.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사고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구조되지 않은 광부는 18명 이하 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망자는 최대 302명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수치는 가족들의 증언과 회사가 제공한 자료에 근거한 것이며 아직 2~3명이 확실하지 않지만 302명을 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조작업이 끝나면 다시 수색하고 유족들의 증언과 비교해 최종 집계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는 종전에 발표된 갱 안에 남은 광부 수와 122명 차이가 난다.
지난 14일 이을드즈 장관은 “사고 당시 탄광 안에 있던 787명 가운데 부상자를 포함 363명을 구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와 갱도에 갇힌 광부 수는 424명으로 공식발표됐다. 이는 종전의 발표에서 120명 이상 줄어든 것이다.
소마탄광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이을드즈 장관의 발표가 맞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번 사고에 회사의 책임은 없다고” 해명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아큰 첼릭 소마탄광 간부는 “사고 당시 광부 787명 가운데 363명은 탈출했으며 부상자 12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회사 측에서 안전대책을 무시한 것은 없으며 20년간 탄광에서 근무했지만 이번과 같은 사고는 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만 16세 미만이나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등 불법 고용은 없었으며 법적으로 피신처를 지어야 할 의무는 없지만 만들고 있어 3개월~4개월 안에 완성될 예정이었다”고 변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현지 일간지 자만과의 인터뷰에서 “노동부가 지난 3월 탄광을 조사했으나 일부분만 피상적으로 점검해 문제점을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관련 법률상 노동부는 연간 2차례 탄광을 방문해 근로 여건과 장비의 기술적 점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지만 조사관들이 탄광에 대해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 측의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지자 군내 중심가에 소마군 주민 등 수천 명이 모여 회사와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