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귀여움이 인류의 진화·협업 가능케 해"

입력 2014-05-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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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다른 유인원과 구분되는 협업 능력을 갖게 된 이유는 사냥이나 전쟁이 아니라 '귀여운 아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새러 하디 박사는 귀여운 아기가 다른 유인원은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인류의 협업 능력을 발전시킨 요인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기 침팬지와 원숭이 등 다른 유인원들은 생모만 아기를 돌본다.

아버지나 할머니 등은 아기와의 유대 관계 자체가 없다.

반면에 인간은 엄마 뿐만 아니라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심지어 혈연관계가 없는 이들도 아기를 아끼고, 돌보는 공동 육아가 일반적이다.

다른 유인원들은 일부일처제가 흔치 않지만, 인류는 대부분 일부일처제로 아버지들도 육아에 참여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디 박사는 이런 부분이 사람의 협업 능력을 발전시켰다고 지적했다.

아기를 여럿이 함께 키우며 어른들도 협업과 조정 능력이 발달됐다는 것이다. 여러 명이 정성스럽게 아기를 키우고, 아기 역시 더 오랜 시간 돌봄을 받으며 인지 능력과 공감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는 게 하디 박사의 주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다른 과학적 연구도 있다.

친엄마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아기를 보는 순간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

아기를 낳은 적이 없는 여성들에게서도 귀여운 아기의 사진을 보여주면 행복감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가 자극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아버지들 역시 아기를 만지고 돌보면 이른바 '돌봄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뇌에서 분비돼 양육 본능이 강화한다.

하디 박사는 "아기가 갖는 귀여움이 아기의 생존을 보장하는 최고의 무기일 뿐아니라 진화론적으로 인류의 협업 등 발달을 가능케 한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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