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북한 당국이 18일 평양시 평천 구역의 아파트 붕괴 사고에 이례적으로 사과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19일 오전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당국이 평양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해 사과한 배경을 소개했다.
앞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지난 17일 피해가족과 평양 시민들을 만나 "이 죄는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 없다"며 반성했고, 사고 건물의 건설을 담당한 인민내무군 장성 선우형철은 "평양 시민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한 간부가 잔뜩 모인 주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사진이 실렸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자존심을 굽히며 주민들에게 사과한 사례는 전례를 찾기가 어렵다.
이에 대해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평양 아파트 붕괴 사고로 인한 민심 악화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까지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체제가 '인민중시'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민심의 동요를 크게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한 북한 주민들 사이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만큼 네티즌 반응에도 신경을 쓴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형사고가 주민의 불만을 증폭시킬 중대사안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는 2012년을 '인민의 해'로 정하고 '인민대중제일주의'라는 신조어를 내세우는 등 권력 공고화를 위한 민심잡기에 힘써왔다.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에 시민들은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사망자 많지 않아야 할텐데"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동포로서 안타깝다"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사과도 체제 유지의 일환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