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업체 AT&T가 미국 최대 위성TV 업체 디렉티비(Direc TV)를 약 48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했다.
AT&T는 이날 주당 95달러, 총 485억 달러에 디렉티비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16일 종가 86.18달러에 10%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매입 대금 중 주당 28.50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AT&T 주식으로 지급된다. 디렉티비의 부채까지 감안하면 이번 거래의 총 가치는 671억 달러(약 68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통신업계와 케이블 업계의 지각을 흔드는 두번째‘메가딜’이 성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에 대한 당국의 승인이 떨어진다면 미국 유료TV와 통신시장이 두 가지 사업을 겸업하는 소수 거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 최대 케이블업체 컴캐스트는 450억 달러에 타임워너케이블(TWC)을 인수하기로 하고 당국의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AT&T는 이번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고 3년이 지나면 연간 16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 이뤄진 것으로 전망했다.
랜덜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영상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재정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회”라고 포현하면서 “고객들이 모바일 기기는 물론 TV, 자동차 비행기 등 다양한 장소에서 영상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탄생하게 됐으며 동시에 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디렉티비는 미국에서는 가입 가구가 2000만가구에 이르는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로, 유료방송업계 전체로 따지면 컴캐스트에 이어 2위다.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는 케이블까지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사업체 중 1위로 1800만 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AT&T의 유료TV 가입자 수는 600만가구에서 약 2600만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현재 미국 최대 유료방송사업자인 컴캐스트의 가입자 수(2260만 가구)를 능가하는 것이다.
한편 컴캐스트와 TWC는 독점 논란을 피하고자 일부 고객을 경쟁사로 넘겨 가입자 수를 3000만가구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제안한 후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