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인수한 대부업체 ‘자산 축소’ 고민

입력 2014-05-19 09:54 수정 2014-05-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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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잔액 40% 줄여라”… 사실상 신규 영업 중단해야

저축은행 인수로 대부업 자산을 줄여야 하는 대부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향후 5년내 대부잔액 40% 축소를 내걸면서 사실상 신규 대부업 대출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 대부업체인 에이앤피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은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향후 5년간 대부자산 8000억원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러시앤캐시는 금융위원회의 인수 승인이 나면서 다음달 부터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저축은행 상호는 ‘오케이저축은행’으로 정했다.

웰컴크레디트라인(웰컴론)이 인수한 예신저축은행은 ‘웰컴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7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웰컴론도 대부잔액을 향후 5년간 2000억원 가량 감축해야 한다.

친애저축은행과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를 자회사로 둔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 역시 케이제이아이대부(원더풀론)를 인수하면서 그룹사의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대부업 자산을 줄여 나갔다.

이들 업체가 자산을 40% 줄이기 위해서는 신규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신규대출 취급을 거의 하지 않고 만기도래한 채권을 회수하는 것만 반영해야 매년 감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대부업 이용고객중 저축은행과 신용등급이 유사하고 연체 없는 우량고객을 대환대출 혹은 대출연장을 통해 저축은행 쪽으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때 대부업 이용고객이 저축은행을 이용하면 금리가 낮아져 이득이지만 신용등급이 떨어져 대출금 규모가 줄고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대부업 자산이 줄어든 만큼 저축은행 영업이 확대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은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건전성 감독을 받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도 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3~5%라도 금리가 낮아지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면서 대부자산을 줄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본 확충을 잘 하면서 영업을 확대하는 것이 향후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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