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사장, 청와대 외압설 부인 "사퇴할 상황 아니다…전 직원이 힘을 모을 때"

입력 2014-05-1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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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길환영 KBS 사장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길환영 사장은 19일 오후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보도공정성논란, 청와대 보도 개입 등 최근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길환영 사장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성 발언으로 마치 KBS의 보도의 독립성이 사장에 의해 심하게 침해당한 것처럼 임의적으로 과장, 왜곡된 것으로 사태가 굉장히 커졌다"면서 "이것에 대한 해명과 함께 이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상세히 설명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길환영 사장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폭로한 KBS보도 및 인사 개입설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PD 출신 사장이다 보니까 보도 매커니즘을 상세히 잘 모른다. 그래서 취임 후부터 김 전 국장이 9시 뉴스의 중요 아이템을 설명해 주었고, 물어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며 "구체적인 아이템에 관해서 취재하라는 지시는 한 번도 내린 적이 없다. 그리고 뉴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의견을 내놓은 정도를 가지고 이렇게 사태가 커질지 몰랐다. 사사건건 개입했다는 의견은 더욱 놀랍다"고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외압설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들은 적 전혀 없다. 분명히 없다"고 재차강조한 뒤 "청와대 뜻, 대통령 뜻이라 라고 얘기한적 없다. 김 국장에게 빨리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kbs가 모든 걸 뒤집어쓰고 우리가 다 죽는다. 자네가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3개월 정도 후에 자회사로 가면 되니 걱정하지 말고 용단을 내려달라 그렇게 말했다. 청와대 관련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길환영 사장은 "저는 자리에 연연 않는다. 지금은 사퇴 상황이 아니다. 이 상황을 수습하고, 우리가 안고 있는 극심한 경영위기, 공기업 개혁의 일환으로서 개혁의 중책 등이 있다. 전 직원이 힘을 모을 때"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길환영 사장은 "총회에서 제안한 취재보도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인 측면을 제시하라고 했다. 노조에는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별공방위 갖은 것은 제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KBS기자협회는 19일 오후 1시경 "KBS 기자협회는 이시간부터 내일까지 제작거부에 들어간다"며 "현 시간부로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기자협회는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김 전 보도국장이 직접 작성한 ‘보도 외압 일지’도 공개했다.

해당일지에는 길환영 사장이 8일(5월1일~8일) 동안 4차례에 걸쳐 9시 뉴스 제작에 개입해왔다고 폭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도 "길환영 사장의 신임 투표 결과 노조원 1224명 중 97.9%(1104명)가 길 사장을 불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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