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된 대우건설 인수전, 이번엔 입찰가 유출

입력 2006-06-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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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입찰을 마감한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입찰가가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 낸 금호아시아나그룹(컨소시엄)을 밀어주기 위한 의도적 정보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입찰가는 거의 정확한 수준. 이에 따라 그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곳은 대우건설 인수전을 관리하는 주체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캠코), 매각주간사(삼성증권·시티글로벌마켓증권) 등 일 것이란 추측이 일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5일자 모 조간 신문에서 공개된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 컨소시엄의 입찰가격 내역은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72.1%의 지분을 6조5000억~6조6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입차를 써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으로 두산 6조4000억원, 유진 6조1500억원, 프라임 6조원 순이다. 이에 따라 최종결과 발표를 일주일 앞둔 대우건설 인수전은 '특정기업 밀어주기' 논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본입찰에 앞서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자사 보고서를 통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대우인수가 유력하다'고 전하고 심지어 주식 매각을 권장하는 내용을 싣기도 했다. 또 캠코의 경우 건설회사 보유 및 대규모 기업인수합병(M&A) 경험 등에 점수를 주겠다고 밝히는 등 금호-아시아나에 뚜렷히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중견기업 컨소시엄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우인수전 참여 업체와 주간사 등은 이번 입찰가 유출 루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결국 도덕성 등 비재무적요인에서 감점요인이 있고, 우리사주조합의 뚜렷한 반대를 받고 있는 금호아시아니 컨소시엄을 지원하기 위한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정작 인수전을 공정하게 관리해야할 캠코는 입차가를 유출한 업체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본격적인 움직임은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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