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고 초단기 예금 금리를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뜨릴 전망이라고 19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신문은 ECB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페터 프래트 ECB 집행이사가 다음 달 5일 열리는 ECB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25%에서 0.15%로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기준 금리가 0.15%로 낮춰지면 시중 은행이 ECB에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금리가 현행 0.0%에서 마이너스(-) 0.1%로 떨어지게 된다.
이것은 시중은행이 ECB에 단기 자금을 예치할 때 이자를 물어야 하는 일종의 ‘징벌적 금리’에 해당하는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정위기 이후 ECB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시중 은행들이 단기 자금을 기업이나 가계에 제공하지 않고 ECB에 다시 맡겨놓아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ECB는 내달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의 국채나 기업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낮은 물가상승률이 추가로 더 떨어질 것에 대피해 비전통적 조치인 채권 매입은 마지막 보루로 남겨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매달 개최되는 ECB의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가 시장에 무성한 추측을 낳는다”며 “이를 연간 3회~4회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금융통화정책 회의 후 드리기 총재는 6월 부양책 시행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나 내달 중장기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달 0.7%로 3월의 0.5%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ECB의 관리 목표인 2.0%에 근접하는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친다.
ECB 관계자는 “올해 물가상승률은 1.0%로 낮지만 내년에는 1.3% 2016년에는 1.5%로 점진적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