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접경지역 러시아 병력 복귀 지시

입력 2014-05-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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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외무부ㆍ나토, 실질 행보 검증 필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군사 훈련 중인 러시아 병력에 대해 원대 복귀를 지시했다고 19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상ㆍ하원 의장과 보안기관 수장 등이 참석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서 이같이 지시했다.

크렘린궁이 발표한 보도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서남부) 로스토프주ㆍ(서부)벨고로드주ㆍ브랸스크주 등의 훈련장에서 시행된 정기 춘계 군사훈련 종료와 관련 “훈련에 참가했던 부대들을 원대 복귀시키고 (원대) 인근 훈련장에서 전투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또 그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동부지역 분리주의 세력인) 연방제 지지자들 간의 직접적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양측 접촉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관계자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동부 분리주의 세력 진압을 위한 징벌적 작전과 폭력 행동의 즉각적 중단ㆍ군대 철수ㆍ평화적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직 러시아 측의 발표를 더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크렘린궁 발표에 대해 우크라이나 외무부 공보실은 검증이 필요하다며 유보적 뜻을 표시했다.

외무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군대 철수 발표에 주목한다”며 “러시아 측의 실질적 행보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1일~25일 러시아 서부 리페츠크ㆍ보로네슈ㆍ랴잔 등에서 집중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러시아 공군 훈련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 위성사진 판독 결과 이 지역의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있다는 어떠한 조짐도 없다”며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러시아 병력 철수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의 군대 철수 지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 갈등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러시아가 실제로 군대를 철수시키면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ㆍ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리주의자들과 중앙정부 간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범국민 대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는 달러ㆍ루블 환율이 떨어지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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