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로 향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유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내놓은 연간 경제보고서에서 아프리카 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민간 부문의 아프리카 투자 규모가 843억 달러(약 86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리카가 글로벌 금융위기 역풍을 딛고 투자자들을 역내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투자는 올해 241억 달러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2001~2003년 한때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부정적 요소로 취급받던 아프리카가 10년 만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 것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골드만삭스 등 기관 투자자들은 물론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들도 아프리카에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가파른 경제성장세와 함께 국가 시스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를 비롯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은 최근 자사 최초 아프리카 사모펀드에 7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를 40% 웃도는 것이다. 싱가포르 테마섹도 아프리카 최초로 나이지리아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외국인직접투자(FDI)와 투자 포트폴리오가 아프리카 금융 유동성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AfDB는 올해 아프리카 전체 경제성장률이 4.8%를, 내년은 5~6%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 시각과 상반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IMF는 일부 국가의 재정적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세가 차츰 느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나이지리아와 케냐 등 이 지역의 성장을 이끄는 국가들에서조차 성장에 대한 불안정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IMF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