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태국 군부 계엄령 선포…“쿠데타 아니다”

입력 2014-05-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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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정국 혼란에 경제가 더욱 불안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군부는 20일(현지시간) 군 TV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자 행동에 나섰다”면서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잉락 친나왓 총리가 태국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정국 혼란은 더 가중됐다.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세력 사이의 긴장이 고조돼 내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지금까지 각종 시위로 28명이 사망하고 약 800명이 부상했다.

앞서 친-반정부 진영 사이에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자 군 쿠데타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군부가 나서 태국의 혼란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태국 군부 실권자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는 정치 갈등을 끝낼 수 없고 수많은 비난을 초래할 것”이라며 “갈등은 합법적인 틀 안에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번 계엄령 선포로 군이 사실상 행동에 나선 것이다.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가 계엄령을 승인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정국 혼란이 최고조에 치달으면서 태국 경제는 올 들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19일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B)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다. 전문가들은 정국 혼란이 앞으로 장기화되면 소비는 물론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태국 경제가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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