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가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힘을 합친다. 세월호 대참사를 비롯해 최근 연쇄적으로 터진 각종 산업 현장의 안전사고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영배 경영자총협회 회장 직무대행 등 경제5단체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경제5단체장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경제계의 역할을 논의했다. 경제5단체장이 경제 활성화 논의가 아닌 산업현장의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모인 것은 이번 정부들어 처음이다.
이날 회장단은 “세월호와 같은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 안전시스템이 재구축되어야 하며 경제계 차원의 역할도 다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우선 재계는 국가안전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성금 모으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모금된 성금 일부는 사고 유족에게 지원할 예정이며, 유가족 취업 지원과 장학금 지원, 의료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제단체들은 안전경영 선포식 개최, 노후설비 등 안전시설 점검,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 및 전문가 양성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산업별·유형별 재난발생 대응 매뉴얼의 제정·보급, 재난의 예방과 대응을 잘하는 선진국 기업의 모범사례 발굴·전파, 안전 및 재난 관련 분야의 기술연구 촉진 등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재계는 이미 안전경영 강화의 총력전에 돌입했다.
삼성그룹은 이달 들어 전 계열사의 24시간 비상 당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안전환경연구소를 그룹 내 환경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확대하고, 안전환경 인력을 300명 이상 늘렸다. 더불어 안전관리 및 사고 재발방지 등을 위해 연말까지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직접 나서 수뇌부와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안전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000억원을 안전경영에 투입, 각 사의 재해 위험요인과 예방대책들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외에 SK하이닉스, 효성, 아시아나항공, CJ 등 전 업종에서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