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출신 임원들이 투자업계의 큰손으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남들보다 앞서 선진화된 금융업무를 습득한 데다 인적 네트워크 측면에서도 두각을 보여 투자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출신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작년 말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이사로 임명된 홍완선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다.
홍 이사는 400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국내 기관 투자자들 가운데 ‘슈퍼 갑(甲)’ 위치에 있다. 홍 이사는 1983년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이후 하나대투증권 홀세일(wholesale) 총괄 부사장,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대표 등을 역임했다.
주식운용부터 리테일, 법인, 투자은행(IB) 영업까지 두루 거친 그는 금융권 전문가들이 공모해 치열한 접전을 펼친 국민연금 기금운용 이사 자리를 당당히 거머쥐었다.
지난해 말 취임한 김윤모 A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옛 AJ캐피탈) 대표도 하나금융 출신으로 IB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 대표는 하나은행에서 과거 자본시장 및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리딩투자증권 IB본부장과 솔로몬투자증권(현 아이엠투자증권) 대표, 토종 사모펀드인 KTB PE 부회장을 거치며 IB업무 경험을 축적해 왔다.
김 대표 취임과 더불어 기존에 자동차 리스 금융에 집중했던 A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도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로 재도약한다는 각오다.
이 밖에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창 대표도 하나금융 출신의 큰손으로 꼽힌다. 그는 1992년 하나은행 입행 이후 주식운용팀장, 부국증권 IB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아인에셋 투자자문 대표와 코리아에셋증권 주식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IB업계에서는 이 같은 하나금융 출신의 큰손들에 대해 남들보다 먼저 선진화된 금융 기법을 도입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출신들은 금융지주 네트워크와 더불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들이 주로 적용하는 매트릭스 조직까지 경험해 투자에 대한 감이 남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