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의 밀월관계가 강화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10년 넘게 질질 끌어왔던 러시아 가스프롬의 중국 가스공급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라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국영 TV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가스협상이 거의 타결 직전”이라고 말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양측은 여전히 가스공급 가격에 대해 이견이 있지만 이번에 가격 부문에 합의하지 않더라도 공급 계약은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러시아와 중국이 4000억 달러(약 409조원)에 이르는 가스공급 협상에 타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구권의 제재에 시달리는 것도 가스공급계약 체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푸틴은 “주요 국제이슈에 대한 양국의 입장은 비슷하거나 같다”고 강조했다. 한 러시아 고위관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가르치려 들지 않고 이런 혼란 속에서도 우리의 국익을 존중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러시아는 동부 지역 가스전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인 2020년 무렵에 중국에 가스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물량은 380억㎥로 현재 중국 소비량의 23%, 가스프롬 수출량의 16%에 이르게 된다.
이후 가스공급 물량이 610억㎥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예상했다.
푸틴은 20~21일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제4차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예정이다. 또 두 정상은 20일부터 시작되는 중국과 러시아의 동중국해 합동 해상군사훈련 개막식에도 참석하는 등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