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큰손 '사모펀드'] 작년 9조7천억 ‘실탄’ 유입… M&A의 꽃이 되다

입력 2014-05-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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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풍부한 자금·정보력 바탕으로 코웨이·동양생명 ‘M&A 대어’ 인수

바야흐로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전성시대다. 사모투자전문회사(PE)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초기와 달리 국내 토종 PE들이 M&A 시장에서 강자로 등극하고,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에는 큰손들이 몰리고 있다.

사모펀드를 이해하려면 먼저 용어와 그 개념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소수 투자자들(49인 이하)로부터 자금을 받아 특정 기업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파는 투자 방식이나 투자 운용 주체를 사모투자전문회사(PE)라 부른다. 사모펀드(PEF)는 PE가 결성한 자금, 즉 펀드이다.

우리나라에 사모투자전문회사(PE)가 처음 등장한 것은 IMF 외환위기 때다. 이전까지 한국에는 사모펀드 산업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외환위기 때 정부와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거 구조조정에 나섰고, 우량 대기업들의 지분과 경영권이 외국계 사모펀드에 팔렸다. 당시 미국계 PE인 칼라일은 옛 한미은행을, 뉴브리지캐피털은 옛 제일은행을,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각각 인수했다. 그러나 외국계 PE가 자금 회수 과정에서 ‘먹튀’ 논란을 빚자 국내에서 PE에 대한 인식은 ‘기업 사냥꾼’, ‘투기자본’으로 전락했다. 이렇게 외국 투기 자본에 의해 국부가 유출된다는 비판이 나오자 정부가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법을 개정(5조 2항), 사모투자전문회사(PE) 제도를 도입해 토종자본 육성에 나섰는데, 이것이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와 사모펀드(PEF)의 시작이다.

사모펀드(PEF)는 크게 ‘사모투자전문회사’가 모집한 PEF와‘일반 사모펀드’로 나뉜다. 최근 M&A 시장에서는 사모투자펀드(PEF)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풍부한 자금력과 정보력으로 최근 2~3년 전부터 주요 매물을 인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PE들이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는 높은 위험을 부담하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준다. 이런 사모투자펀드는 주로 국민연금 등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각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도 이에 대한 수요를 놓치지 않고 사모펀드 상품을 개발했다. 주식형 상품의 일반 사모펀드 역시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폐쇄적이지만 PE들이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보다 접근성이 좋고 수익률도 높아 인기가 높다.

사모펀드(PEF)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에서 투자 자금은 부동산, 주식, 채권이 아닌 새 투자처를 찾고 있고, 이를 만족시켜주는 투자처는 현재로서는 사모펀드(PEF)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사모투자전문회사(PE) 제도가 신설된 지 10년째인 2014년 대한민국 자본시장은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개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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