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클럽]현대건설, 年 100억달러·누적 1000억달러 ‘신기원’

입력 2014-05-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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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항만·석유화학·다리… 편식 없는 공사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가장 큰 가스 처리시설 ‘합샨 가스 유틸리티 공사’를 수주했다. 사진제공 현대건설
건설업계 최초로 1965년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중동지역을 비롯해 동남아ㆍ미주ㆍ아프리카 등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800여건에 달하는 공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연간 110억 달러가 넘는 해외공사를 수주하며, 단일 기업 해외공사 수주 100억 달러 시대의 신기원을 열었다.

현대건설은 일찍부터 고부가가치 해외공사 수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며 해외에서 먹거리를 창출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공사 중심의 편향된 수주 경향을 보일 때 대형 원전ㆍ석유화학시설ㆍ대규모 항만공사ㆍ건축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해외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당시 국내 최초의 해외 원전 수주라는 쾌거를 기록한 약 30억 달러 규모의 UAE 원자력발전소 공사를 비롯해 쿠웨이트 부비안 항만공사(약 11억 달러), 리비아 트리폴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약 13억달러), 싱가포르 대형 복합몰 공사(약 4억 달러), 카타르 병원 공사(약 6억 달러) 등 총 12개 국가에서 110억4262만 달러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수주 경쟁력 제고 및 신시장ㆍ신사업 진출 확대, 개발사업 가시화 등 해외에서 시장·공종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해외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부터 중동 지역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범위를 넓혀 전 세계 각지로 지사를 확충하며 신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와 아프리카ㆍ유럽ㆍ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등지로 해외시장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조직체계를 구축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왔다. 콜롬비아 지사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사, 베네수엘라 지사 등을 잇달아 설립함으로써 국내외 경쟁사들의 진입이 본격화되지 않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 양질의 공사 기회를 확보해 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장 다변화의 성과에 힘입어 2012년에는 해외에서 총 105억2563만 달러를 수주했다”며 “2010년에 이어 또다시 해외수주 100억 달러 돌파라는 쾌거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브라질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 이후 9년 만에 중남미 시장 재진출에 성공한 콜롬비아 하수처리장 공사(약 3억5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총 30억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하며 베네수엘라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수주 당시 국내 기업이 중남미에서 수주한 공사 중 두 번째 규모일 정도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우루과이에서도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약 6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첫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아프리카 건설시장에서도 활로를 넓혀 가고 있다. 우선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후 알제리에서도 10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수주, 그동안 불모지에 가까웠던 북아프리카 불어권 전력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2012년 현대건설은 중동과 동남아 시장을 제외한 새로운 지역에서만 30억 달러 정도의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해외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현대건설은 11월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 해외수주 1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연말까지 109억 달러가 넘는 수주를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매출에서는 65%, 수주에서는 70% 이상을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중남미 시장을 비롯해 유럽ㆍCIS 지역 등에도 진출, 2012년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시장 다변화 성과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쿠웨이트 무바락 알 카미르 항만공사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발전소 공사ㆍUAE 사브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시설 공사ㆍ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 등 총 109억209만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우즈베키스탄 국영 전력청에서 발주한 약 8억 달러 규모의 탈리마잔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총 발전용량은 93만KW로 국내 원전 1기(100만KW)와 맞먹는 규모이며, 이 공사 수주로 현대건설은 우즈베키스탄에 처음 진출하는 결실을 이뤄냈다.

또한 4월에는 UAE 아부다비에서 19억 달러 규모의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 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사이펨(Saipem)·페트로팩(Petrofac) 등 세계 유수의 건설사와 경쟁해 수주에 성공,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7월에는 유럽에서도 첫 수주 낭보를 올렸다. 터키 보스포루스 제3대교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이다. 이 다리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사장·현수교 복합 형식으로 지어지며, 터키 정부 최대 국책사업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유럽 선진 건설회사의 독점 무대이던 유럽 건설시장에서 터키 보스포루스 제3대교를 수주함으로써, 향후 유럽 건설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후 9월에는 13억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Marina South) 복합개발 공사를, 10월에는 5억 달러 규모의 스리랑카 워터프런트 리조트 복합개발 공사도 수주하며 기존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도 꾸준히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장 다변화를 위한 신시장 개척의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대건설은 지난해 유럽 및 CISㆍ아프리카 등지에서 35억 달러 정도의 수주를 기록, 전체 해외수주액의 45%를 차지했다”며 “신성장동력 사업 중심의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수주 100억 달러 시대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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