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독’ 송승헌이 말하는 송승헌 [스타, 스타를 말하다]

입력 2014-05-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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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승헌(사진 = 호호호비치)

안녕하세요. 배우 송승헌입니다. 이번에 ‘인간중독’으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됐어요. 이번 영화에서 베트남 전쟁 직후 군 관사 내에서 첫 사랑에 빠진 김진평 대령의 삶을 연기했는데요 노출과 베드신은 처음이었어요. 노출이 부담스러웠지만 선택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김대우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컸고, 작품이 좋았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어요. 건물을 짓는데 흙 떨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되겠죠?

사실 노출은 여배우에게 더 힘들어요. 보여 봐야 얼마나 보일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인생의 반 이상을 연기자로 살아왔던 저로서는 배우로 더 인정받고 싶었어요. 송승헌이 나오는 작품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20대의 송승헌이었다면 못 했을 작품이에요. 혼자만의 자신감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진평 역을 확정하고, 상대 배우가 누가 될지 생각해봤어요. 실제 A급 여배우와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 것도 사실이지만. 종가흔 역할은 신비스런 매력이 중요했어요. 심은하 선배가 처음 나왔을 때처럼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좋겠다는 혼자만의 생각이 있었는데 임지연이란 배우가 캐스팅됐어요. 굉장한 모험이었지만 영화가 완성됐을 때 화면 속 임지연의 매력이 넘쳐서 참 만족했어요.

무엇보다 베드신에 있어서 임지연이 아무렇지 않아 해서 놀랐어요. 오히려 제가 주변을 의식했죠. 촬영 안 할 때 보면 영락없는 아이인데 대단했어요. 둘 다 베드신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위안이 됐어요. 베드신이 액션신 만큼 체력적으로 힘들더라고요. 100m 전력 질주한 것처럼 힘들었어요. 참 신기하죠. 그동안 동료 배우, 선후배들의 베드신을 보며 막연하게 ‘어떤 걸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하고 났더니 아무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큰 짐을 내려놓은 느낌이에요. 배우로서 다시 시작하는 생각입니다. 정말 홀가분해졌어요. 이제는 어떤 역할도 다 도전할 수 있겠죠?. 그 동안 나만의 틀에 갇혀 있었어요.

‘인간중독’의 김진평을 연기하는데 가장 큰 숙제는 불륜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 아픈 사랑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어요. 100% 만족은 못하지만 정서적으로 메마른 김진평이란 사람이 한 여자에게서 첫 사랑을 느끼고 맹목적으로 사랑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를 시켰다고 생각해요. 종가흔은 김진평에게 생명수 같은 존재였다. 그를 구원해준 사람이었어요. 실제 내가 첫 사랑을 만날 때 가슴앓이 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솔직한 심정으로 흥행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커요. 작년 10월에 ‘인간중독’의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들어온 시나리오를 보면 그 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배역들이 많았어요. 배우로서 변하려는 의도를 관계자들도 알아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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