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중남미는 작년 말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누적 수주액이 244억 달러로 중동, 아시아와 함께 3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건설의 비중은 41.4%(101억 달러)에 달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 브라질 CSS사가 발주한 6억 달러(약 6300억원) 규모의 제철 플랜트를 수주함으로써 2006년 중남미시장 진출 7년 만에 수주 100억 달러 달성의 쾌거를 이룩했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약 5조원 규모의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제철플랜트 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 7조4000억원…수주기반 다변화 주력=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포스코건설은 글로벌 장(場)의 확대를 통해 전체 수주액 중 약 49%인 5조9000억원가량을 해외에서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대표 프로젝트는 라오스에 65MW급 규모의 남릭(Nam Lik)1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 동티모르서 3.5억 달러 규모의 시멘트 플랜트 사업, 연간 80만톤의 판재류(열연 20만톤, 냉연 60만톤)를 생산하는 6300억원 규모의 브라질 CSS제철플랜트 등이다.
브라질 CSS제철플랜트는 현재 준공을 앞둔 연산 350만톤 규모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 건설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순수 자력기술로 수행하게 돼 포스코건설의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사업의 수주 목표를 7조4000억원으로 정해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진출국 주변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주력사업 외에도 신성장사업 분야에도 업의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 위기관리 강화 체계 마련=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극심한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주액, 매출액, 영업이익률 핵심 경영지표에서 목표 이상의 탁월한 실적을 거두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8조원을 돌파했으며, 업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구현했다. 수주실적 또한 건축과 해외 에너지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12조원을 초과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포스코건설은 지난해의 성공가도를 이어가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사업 전반에 걸쳐 내실을 다지기 위해 △해외 수주기반 창조적 다변화 △글로벌 사업수행 인프라 확충 △안정 성장을 위한 재무구조 구축을 경영전략으로 정했다.
우선 해외수주의 창조적 다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양질의 수주 풀(Pool) 확대로 예측 가능한 수주를 추진하기 위해 △사업영역 다변화 △지역 다변화 △발주처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핵심 상품인 철강 및 발전사업으로 진출에 성공한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서 토목, 건축 등 사업분야를 확장하는 한편 핵심거점을 중심으로 인접 국가까지 지역의 다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글로벌 사업 수행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구축한 사업관리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는 한편, 사업 전 과정에서 원가·리스크 관리 체제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수준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ruction)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비별 최저가 사양 표준모델을 구축하고, 발전 설계조직 신설 등 엔지니어링의 자력수행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이 같은 수주 기반의 창조적 다변화와 글로벌 사업 수행 인프라 확충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건실한 재무구조가 중요하다고 판단, 재무구조 건실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은 수주 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선제적 이익률 관리를 강화하고 프로젝트별 수금·지불 트래킹 시스템 등을 통해 현금 흐름을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