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계엄령 선포한 이유는?

입력 2014-05-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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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혼란에 폭력시위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태국 군부가 20일(현지시간)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부는 이날 군 TV 방송을 통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러면서도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태국 군부가 이처럼 행동에 나선 것은 최근 태국 헌법재판소는 잉락 친나왓 총리에 대해 해임 결정을 총리의 실각 후 그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이같은 혼란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헌법재판소는 잉락 전 총리에 대해 권력남용을 이유로 해임 결정을 내렸다.

15일에는 반정부 시위대의 점거 시위장에 무장괴한들이 총격과 수류탄 공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쳐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됐다.

2월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시위대에 대한 공격이 재개되자 태국 군부 실권자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폭력이 계속되면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이 나설 수도 있다”며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쿠데타는 정치 갈등을 끝낼 수 없고 수많은 비난을 초래할 것”이라며 “갈등은 합법적인 틀 안에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번 계엄령 선포로 군이 사실상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에 과도정부를 맞고 있는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총리가 계엄령을 승인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계엄령 선포로 친정부 진영과 반정부 진영이 충돌해 폭력사태가 발생할 우려는 크게 줄었다. 양측은 계엄령 선포 직후 이날 벌일 예정이었던 거리 행진 시위를 바로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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