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법당국이 온라인 가상통화 비트코인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마약거래 연루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연초 맨해튼 연방검찰이 한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으나 현재 파산한 마운트곡스 등에 소환장을 보내고 온라인 마약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크로드는 수수료를 받고 마약뿐 아니라 컴퓨터 해킹, 화폐 위조, 청부살인 사주 거래 등 불법 범죄행위를 저지르다 지난해 10월 적발돼 폐쇄됐다. 실크로드에서의 거래대금은 오로지 비트코인으로만 받았다.
이번 수사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해당 자금이 불법 목적으로 쓰일 것을 알면서도 고객의 돈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해줬다면 이는 ‘돈세탁방지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거래소 측이 해당 사실을 몰랐다 하더라도 고객의 돈세탁 가능성을 내부 감시하도록 법으로 의무화한 미국 금융기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지적했다.
한편 WSJ는 현재 수사가 초기단계이며 아직 실크로드와의 연관성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