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선이 난국 타개의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조기 대선은 지난 2월 야권의 정권교체 혁명으로 쫓겨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이을 국가 지도자를 뽑는 선거다. 이번 대선에서는 기업가 겸 정치인 페트로 포로셴코(48)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국제사회는 포로셴코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포로셴코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어) 결선투표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또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투표 참여 거부를 주장한 동부 지역에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도 우크라이나 정국의 큰 변수다.
현재 모두 21명이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이 가운데 포로셴코가 지지율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최근 여론 조사 결과 나타났다. 현지 3개 여론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지난 8~13일 유권자 6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포로셴코는 53.2%의 지지를 얻었다.
1차 선거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이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포로셴코는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 로셴을 창업해 자동차, 조선, 방송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개인 재산은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초콜릿 킹’이라는 별명을 가진 포로셴코는 지난 2월 축출된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경제 장관을, 그 전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는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실용주의자’나 ‘뛰어난 협상가’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악의 갈등을 겪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도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업적 이해관계나 다른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의 유대관계를 고려했을 때 포로셴코가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돌파하기보다는 현상유지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