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단기외채 비중, 작년 6월 이후 최고…외은지점 차입 증가 영향

입력 2014-05-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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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 영향한은 “일시적 요인일뿐…대외건전성 문제없어”

한국의 총외채 중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7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전반적으로 보면 대외건전성은 오히려 더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새로운 기준에 따라 개편한 ‘2014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대외채무 잔액은 4254억달러로 전분기비 92억달러 증가했다.

이중 단기외채는 85억달러 늘어 123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전분기와 견궈 1.4%포인트 증가했다. 이 비율은 지난 2012년 2분기에 상승하고서 그 이후는 계속 하락 및 보합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7분기 만에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가 늘어난 것은 국내에 있는 외국은행의 지점들이 본점에서 차입을 늘려 우리나라에 채권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보이며 전반적으로 대외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단기외채 비중 추이를 보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47.1%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12년 말 31.3%, 지난해 말에는 27.7%로 낮아졌다.

대외채권은 6165억달러로 3개월 전과 비교해 147억달러 늘었다. 이로써 대외채권(6165억달러)에서 대외채무(4254억달러)를 차감한 순대외채권은 1911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54억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받을 돈이 더 많아짐에 따라 대외건전성이 더 개선됐다는 것이 한은의 진단이다.

전체 대외투자 잔액은 9866억달로로 224억달러 늘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잔액은 9909억달러로 석달 전에 비해 58억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는 크게 늘었지만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투자액은 오히려 줄었다.

대외투자가 늘어난 것은 증권투자(지분증권 48억달러↑, 부채성증권 54억달러↑)와 준비자산(79억달러↑)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외국인 투자가 감소한 것은 직접투자(37억달러↓)와 주식투자(70억달러↓)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를 줄인 것과 함께 우리나라 주가와 원화 가치가 평가절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의 증가와 관련,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화될지를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단기외채 비중, 단기외채 비율, 지급능력 등 외채 건정성 및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외채구조의 단기화 경향이 지속되면 경제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대외 건전성 유지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이 발표한 이번 국제투자대조표는 새로운 국제기준에 맞춰 개편한 것으로 경제주체 부문 및 상품형태별 분류가 세분화됐고 직접투자의 역투자 계상 방식과 무역신용의 포괄범위 등이 일부 변경됐다. 이에 따라 작년 말 대외투자는 종전 기준보다 100억달러, 외국인 투자는 95억달러 각각 늘었고 대외채권은 종전 기준보다 37억달러 줄고 대외채무는 5억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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