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특허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미국에 해외 첫 특허 관리 자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소송 전문 변호사를 채용하는 등, 글로벌 특허분쟁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소송 전문 변호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된 변호사는 미국 및 유럽 민사 소송 관련 제반 업무와 중재 및 기타 분쟁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자격 요건은 미국 로스쿨 JD·LLM 과정 수료 후 변호사 자격증 취득한 자 또는 로펌이나 기업 내 법무조직에서 2년 이상 경력이 있는 자 등이다.
일반적으로 법무 분야 경력직 채용은 수시로 이뤄지고 있지만, 채용 분야가 소송 분야로 한정된 점을 고려할 때 최근 글로벌 기업 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특허분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미국에 특허 관리 전문 회사인 ‘유니파이드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유니파이드)’를 설립했다. 유니파이드의 자본금은 약 41억원(400만 달러)이며, LG디스플레이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해외 첫 특허 관리 자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해외의 특허 관련 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특허 관리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해외에 특허 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 특허 관리 및 분쟁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유니파이드 대표 선정과 조직원 구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변호사 등 법무 분야 경력직 채용은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국에 설립한 특허 관리 자회사인 유니파이드 지원 목적으로 이번 인력 채용을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수만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OLED 분야에서 출원·등록한 특허 건수는 9600건(국내 5400건·해외 4200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