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맞춤 금융서비스] 휴일·야간 영업에 무보증 대출… “잠재고객 모셔라”

입력 2014-05-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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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상품 잇따라 출시… 밀집 거주지역 특화 점포·출장소 늘어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특화 점포 운영을 비롯해 송금, 예?적금 및 카드?대출 등 다양한 외국인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학생은 물론 결혼과 취업 등으로 장기간 국내에 머무르는 외국인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90일 넘게 국내에 머무르는 등록 외국인을 집계한 결과 2010년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121만9000명에 달했다. 국민·기업·농협·신한·외환·우리·하나은행 등 7개 주요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은 현재 454만명(중복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잠재 수익원으로서 외국인 고객의 확보가 중요해지자 은행들은 외국인이 집중 분포한 지역을 분석해 특화 점포나 출장소를 개설하고 있다. 아울러 송금 관련 서비스 및 예·적금, 카드·대출 등 다양한 외국인 전용 상품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 밀집지역에 특화 점포 개설 = 은행들은 외국인이 집중 분포한 지역을 분석해 특화 점포나 출장소를 차리고 있다. 주요 은행이 일제히 진출한 경기도 안산 원곡동이 대표적이다.

서울 혜화동에는 필리핀인이 많고 대림역 주변에는 중국인이, 퇴계로에는 몽골과 네팔인이 많아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점포가 들어섰다.

외환은행은 외국인 전용 송금센터를 포함해 13곳의 특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의 송금 편의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일요일 영업점을 개설했으며 외국인 VIP고객을 위한 22개의 글로벌 데스크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도 외국인 전용 영업점과 송금센터, 환전소 등을 통해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국인을 위한 평일 야간점포, 휴일 영업점, 중국인 데스크 운영 영업점, 몽골인 데스크 운영 영업점, 전문직 외국인을 위한 글로벌 데스크 등 다양한 특화 영업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특화 점포는 대부분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외국인 근로자의 환전·송금 업무를 처리해주고 급여일이 몰리는 20일 전후로는 연장영업도 하는 게 특징이다.

우리은행의 포천 송우 지점의 경우 매월 20일부터 말일까지는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저녁 6시부터 밤 8시까지 연장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근무 시간 중 방문이 어려워 은행 업무를 볼 수 없거나 휴일 영업점을 이용해야 했던 불편을 덜어주고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주하는 포천지역의 송우 지점을 평일 야간점포로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은행 업무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전용 상품·서비스 봇물 = 은행들은 송금 관련 서비스를 비롯해 예·적금이나 카드·대출 등 다양한 외국인 전용 상품도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은 3000만원까지 무보증으로 돈을 빌려주는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직장과 소득이 안정적이지만 떠나면 끝이라는 우려 때문에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웠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우리은행의 외국인 고객 전용 수시입출금 및 정기예금 상품인 ‘우리포춘(Fortune) 급여통장·정기예금’은 급여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우리은행 자동화기기를 통한 출금 수수료와 이체 수수료가 매월 각각 30회씩 면제된다.

또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마다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입금 건별로 매달 최대 10회까지 만기일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1년 만기 금리는 연 2.40%이지만 예상치 못한 귀국으로 인해 중도해지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 고객 특성상 3개월 이상 경과된 건에 대해서는 특별중도해지이율 연 1.85%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모국으로의 송금 서비스에 대해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외환은행의 ‘외화 easy one 송금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송금정보를 사전 등록한 외화송금전용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자동 송금되는 외화통장 서비스다. 요구불 통장과 체크·신용카드, 해외송금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며 외환은행 자동화기기, 외환은행과 제휴한 밴(VAN)사업자 자동화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다이렉트 해외송금계좌 서비스’는 28종의 통화를 대상으로 송금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달러·일본 엔화·유로화 등에 대해서는 50%의 우대 환율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KB Welcome 통장’을 통해 송금·환전수수료 50%를 할인해 준다. KB WISE 해외송금 5회째부터는 송금수수료가 면제된다.

은행들은 외국인에 대한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모국어 상담서비스를 위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귀화한 사람들을 외국인 마케터로 채용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몽골어·스리랑카어·캄보디아어 등을 포함한 10개 국어에 대해 ‘3자 전화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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